미국 자산운용사 GMO의 회장 제레미 그랜덤은 쿼털리 레터로 좋은 말을 많이 해주는데,
이번 3분기 레터는 4분기가 거의 끝나가는 12월이나 돼서야 나왔다. 그것도 급하게 휘갈겨 쓴 티가 나게 말이다..
좋은건 급하게 쓴 바람에 굉장히 짧고 간명하다는. 평소 분기 레터는 워낙 현학적이고 고급스러워 읽기가 벅찼는데 이번건 제법 쉽다. 불확실한 시대에 현인의 말은 꼽씹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스스로 되개겨 보는 셈 치고 번역..



유로존 문제에 별다른 직관은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문제의 심각성은 여전하고 평소보다 더 조심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나는 2년반 전에, 금융위기 이후 7년간 위험자산의 수익률이 변변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는데 2009년에 예상외의 빠른 반등이 나타나는 바람에 나의 예측은 보기좋게 틀렸다. 하지만, 점점 (슬프게도) 내 예상이 맞아떨어지고 있는 거 같다. 현재 미국과 구대륙이 지고 있는 부채 문제는 장기간 지속될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저성장은 항구적으로 계속된다. 인구 성장률 감소, 고령화, 부적절한 자원 배분을 부르는 과도한 노인복지 등으로 인한 것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장기 저축률이 낮은 것이 특히 문제다. 미국 개인 저축률은 4% 밑으로 다시 한번 떨어졌다. 

미국 경제는 지난 20년간 결함을 누적해왔고, 그 결과 경제 성장의 동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경쟁력 침식의 주원인은: (1)낙후된 인프라, (2)교육과 트레이닝의 효율성 저하, (3)장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역량도 부족하고 관심도 없는 정부 때문이다. 

미국의 소득 불균형은 심각한 위협이다. 미국은 급속도로 '가장 불평등한 나라', '계급이동이 가장 어려운 나라'로 변해가고 있다. 아이젠아워가 대통령이던 시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계급간 이동이 활성화된 나라였지만, 지금은 선진국 중 계급이 가장 고착화돼있다. 심지어는 영국보다 계급간 이동성이 더 떨어진다. 소득불균형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회정의가실종됐다고 느끼게 하고, 구성원간 화합을 저해하며, 결과적으로 근로 윤리를 해치게 된다. 불균등해질수록 건강한 경제 발전은 더더욱 어려워 진다.

평균적인 근로자의 경제적 환경이 거의 나아지지 않는 상황이 경제적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있다. 소득이 정체된 중산층의 구매 욕구는 미래에 대한 심리적 기대감이나 부채에 대한 접근성에 따라서 격렬하게 변동할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라서 BMW와 같은 사치품의 매출은 견조하지만, 일반적인 소비재의 매출은 들쭉날쭉해진다.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다.

나는 이 나라(미국)와 이 나라의 정부에 절망했다. 자원의 부족, 합리적인 에너지 정책, 기후 변화같은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이슈들에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제발들 정신차려라.

지난 몇주동안 비행기 안에서 읽고 생각하며 고민했다. '월스트릿 점거'로 촉발된 1%와 99%간의 갈등 문제에 대한 고민이었다. 금권정치(plutocracy, 경제력이 있는 소수 부유층에 의해 좌우되는 정치)와 우리의 천박한 정치 행태가 그리고 대법원의 천박한 결정을 만들어냈다.(월스트릿 점거 운동 초기의 화두는 법인이 자유롭게 정치 헌금을 낼수 있게 허용한 미 대법원 판결에 대한 비판이었다.)

올해 봄 이후 주식시장은 각종 악재들의 폭격을 받아왔다. 이 악재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었고 모든 것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세계 경제성장률 4%를 예측하는 IMF의 순진한 생각 보다는 상황이 더 많이 안좋은 게 확실하다. 2008년과 같은 급속한 경기침체가 나타나지 않을 것은 확실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이나 근본적인 어려움이 역대 최악인 것 역시 사실이다. 

S&P500 지수는 (다른 지수들과 달리) 악재가 조금 누그러지면서 랠리를 펼쳤다. 15년전 나는 벤 잉커와 함께 시장의 PER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어봤다. 꽤 잘들어맞는 모델이었는데, 우리가 발견한건 투자자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요소들이 PER의 변화를 잘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일종의 행동경제학 모델이다. 기업이익의 성장률과 같은 펀더멘탈 요소들은 과거 시장 평균 PER의 변화를 설명하지 못한다. 시장의 평균적인 벨류에이션 레벨을 결저짓는 가장 중요한 2가지 드라이버는 이익률과 인플레이션이다. (기업의 마진이 높고, 인플레이션이 낮을때 PER이 올라간다는 얘기) 최근 (매우 이상하게도) 미국 기업들은 사상 최고 수준의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역사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현재의 인플레이션도 낮은 수준이다. 우리의 PER예측 모델에 따르면, 현재 상황은 1925년 이후 모든 기간 중 상위 5%에 들 정도로 좋은 상황이고 시장 PER은 꽤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야 한다. 현재 S&P500의 PER은 이런 호조건에 비해서는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모델 상 예측된 수치보다 시장 PER이 낮은 건 당연하다. 유럽에서 연일 악재가 쏟아지는데 어떻게 투자자들의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겠는가. 역사적으로 안좋은 뉴스들이 쏟아진다고 해서 PER밸류에이션이 내려가진 않았지만, 요즘처럼 세상의 모든 악재가 한번에 출현하는 시기에 투자자들의 "편안함"이 주어진 조건에 비해 악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만약 향후 몇주간 유럽 상황이 개선된다거나 하는 식으로 그간의 비관이 경감되는 국면이 펼쳐진다면 PER벨류에이션은 "정상수준"(낮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마진을 고려한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벨류에이션)으로 회복될 수 있다. 그 수준이라는 건 현 수준보다 20% 이상 높은 수준이다. (물론, 이런 고밸류에이션이 재무 이론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우리의 모델은 행동경제학 모델이다.)

S&P500의 합리적인 적정 레벨은 975-1000 정도라고 본다. 하지만 상기의 PER설명모델이 맞다면, 낮은 인플레이션+높은 마진의 영향으로 S&P500은 좀체로 합리적인 적정레벨까지 내려오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현재의 비정상적인 높은 마진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성립되는 얘기다. 절망적인 실업률/만성적인 오버캐파 문제와 비교해보면 현재 기업들이 보여주고 있는 마진은 비정상적이고 이런 수준이 계속 유지된다고 기대하기 어렵다. 마진이 하락하면서 시장을 억누르는 압력도 커질 것이다. 하지만, 마진이 하락하는 동안 현재 시장을 억누르는 최대 요인인 경기 우려감도 같이 희석된다면 마진 하락에 따른 시장 압력을 상쇄시킬 수 있다. 만약,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시장 하락은 꽤 클 것이고, "No Market For Youngmen(젊은이를 위한 시장은 없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라는 영화 제목의 패러디인듯)"이라는 내 이론대로 시장은 흘러갈 것이다.

"젊은이를 위한 시장은 없다" :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의 버블이 붕괴되고 나면 시장은 수년 동안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의 1925년, 1965년 버블이 그랬고, 일본의 1989년 버블이 그랬다.) 약간의 경기침체에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던 그린스펀은 과다한 통화팽창정책으로 20년 넘게 주식시장을 고평가 상태로 유지시켰다. 이 위험한 정책을 유지하는 동안 그린스펀은 버냉키를 그의 충직한 복사(신부 옆의 보조를 하는 아동)로 두고 있었다. 그린스펀 재임기간 동안 터진 2개의 버블 중 첫번째 것(IT버블)은 버블 붕괴후 2년도 안가서 2002년에 원래의 트렌드를 회복했고 두번째 버블(이자 역사상최초의 글로벌 버블)붕괴인 리먼사태는 불과 3개월만에 원래의 트렌드를 회복하였다. 이런 빠른 회복은 역사적으로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2002년과 2009년의 무리하게 진행된 빠른 회복 탓에, 지금 우리의 재무상태는 상처입었고, 뭔가 새로운 정책을 쓸수도 없다. 이번에 버블이 꺼진다면 과거의 패턴(회복까지 아주 장기간이 걸리는 패턴)을 답습할 확률이 높다. GMO는 2000년 이전에 있었던 10개의 대형 버블 붕괴 현상을 연구했고, 과거의 트렌드를 회복하는데 평균적으로 14년이 걸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중요한건, 현재 시장에 있는 어떤 투자자도 회복에 10년씩 걸리는 버블을 경험해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시장이 장기간의 침체를 경험하는 과거의 버블 붕괴 패턴을 따른다면, 짧은 약세장만 경험해본 오늘날의 투자자들은 미래에 대한 절망에 빠져버릴 것이다. 과거 10번의 대형 버블이 보였던 패턴을 따른다면 S&P500은 2020년까지 800~900선에 걸려있게 된다. 

두 분기 전에, 나는 대통령 임기 3년차 효과(미대통령 임기 3년차에 주가가 늘 올랐던 패턴)에 대한 기대를 버리라고 이야기했다. 첫번째 이유는 4월까지 주식이 이미 많이 올랐다는 것이었고, 두번째 이유는 악재들이 아주 무서운 방향으로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1분기 레터에서 내가 했던 얘기는 결과적으로 옳았다. "신중은 과감보다 낫다". 올해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 3년차인데도 부구하고 올해 S&P500 수익률은 -2.7%로 1932년 이래 2번째로 안좋은 '3년차'로 기록될 것이다. (대통령 임기는 10월 1일부터 다음해 10월말까지는 1년으로 치므로 이 수치는 현 시점에 확정적이다.)

지난 분기 레터에서, 나는 미국의 low quality 주식을 제외하고 세계 주식시장이 싸다고 얘기했다. 선진국, 이머징, 미국 high quality 주식은 우리의 모델상 평균 7% 이상의 연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당시 우리는 조심스럽게 주식을 사들였고, 주식에 long인 이런 포지션은 2009년 봄 이후 처음이었다. 

이런 주식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식을 소폭 언더웨잇시킨 상태를 유지했다. 경기 전망이 계속해서 안좋았기 때문이다. 10월에 강한 반등 랠리가 있었고, 우리의 언더웨잇 포지션 때문에 이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했지만 후회는 없다. 아직 모든 상황이 너무 무섭지 않은가? 11월에는 시장이 다시 빠지기도 했고 말이다. 

두 분기 전에 했던 나의 조언(조심하라는 부정적인 얘기)는 여전히 유효하다. 주식이 지금보다 훨씬 더 싸지기 전까지는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US High Quality 주식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우리의 GMO Quality 펀드는 올해 S&P500을 9.1%나 이겼다. 전략적인 대응으로 시장을 극복할 여지는 남아있다. (자꾸 Quality Stock이라고 하는데, 그랜덤이 얘기하는 퀄리티 주식은 재무적으로 탄탄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fair value 수준보다 약간 낮게 거래되고 있는 것을 말함.)

Quality를 선호하는 우리의 자산 배분 전략의 성과도 올해 괜찮았다. 올해 가격이 엄청 올랐던 미 장기채도 없었고, 이머징 주식을 오버웨잇하지도 않았지만 성과가 괜찮았다. 이머징의 펀더멘탈이 선진국보다 좋은 건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이머징 시장의 하이베타를 두려워 하고 있다. 이런 두려움의 자기 충족적 효과 때문에 이머징 시장이 안좋아질 가능성이 높고, 중국도 지금 시점에서는 취약해 보인다. 

포지션 추천:
1. 미국 로-퀄리티 주식을 피하고, 글로벌 주식에 대해서는 Normal Weight로 가져가자. 
2. 가급적이면 안전한 거 위주로 들고가자. 
3. 채권의 듀레이션 리스크를 지지 말라. 장기적으로 채권의 매력은 너무 떨어진다. 
3-1. 현금성 자산 비중 높게 가져가지 말라. 현금성 자산의 실질 리턴은 -1%이고, GMO는 이런 마이너스 금리르 회피해서 그간의 좋은 성과를 만들어 왔다.
4. 나는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지면에 있는 자원(농산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빠르게 늘리지는 않았다. 1분기 레터에서 언급한 것처럼, 경기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이 단기적으로 급락할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날씨가 작년 보다 좋고 중국 경기가 안좋아서 단기 급락 리스크가 크다. 원자재 가겨은 이미 많이 떨어지긴 했는데 중국 경기의 침체와 날씨의 영향으로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하락의 가능성이 50대 50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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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그랜덤은 주식이 싸고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 같지만 위기 진행에 따라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주식을 비울 시점이 아니니 일정 포지션을 들고가되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Democratically elected governments are unable to take tough decisions unless they are under extreme pressure.”

ECB의 장끌로드 트리쉐 총재가 이번 IMF 총회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고 한다.
워낙 익스트림한 거번먼트를 가진 한국에는 해당안되는 얘기지만, 대부분의 민주국가에 적용되는 말인 것 같다. 

지난주 후반에 BNP파리바가 뱅크런을 겪는 애기도 있었고 급하게 카타르로 돈 구하러 갔단 얘기도 있었고
크레디아그리꼴과 쏘시에테 제네랄이 합병 추진한다는 얘기가 있었을 정도로,
전 유럽에 걸쳐 credit crunch가 발생했다. 이 정도면 extreme pressure라고 부를만한 것 같은데, 돌아가는 모양새로 봐서는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진짜 이태리가 나자빠지고 프랑스 은행이 무조건 증자를 해야 뭐가 나올까?

코스피 5.7% 폭락이후 금요일 밤 유럽/미국 장에서는 반등이 나왔다. 주말 이틀간 상황이 더 진행된게 없으니, 월요일은 반등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extreme pressure"가 아직 오지 않아 터프한 결정이 요원한 지금 상태에서는 단기간의 움직임 무슨 의미가 있을까.. 벌써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이 내녀부터 어렵다느니,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역전될 것이라느니 하는 얘기를 언론이 떠들어 댄다.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가는 시점..
뉴스플로우와 실적이 계속 안좋으니 뭘 기대하기가 어렵다.
얼마나 더 빠지냐, 반등이 얼마나 냐오냐와 같은 "폭"의 개념은 지금으로선 의미가 없어보인다. 
결국 포지션의 핵심은 선진국 양반들이 '터프한 결정'내리기까지 필요한 시간을 얼마로 보느냐일 것. 

#1
유럽 소버린 리스크는 이미 그리스/아일랜드에서 이태리/스페인으로 전이가 진행된 상태.
그리스/아일랜드는 현재 체제로 구제 가능하고, 설사 디폴트 용인해도 어떻게 우겨넣을 수 있는데
이태리/스페인은 현 체제로는 딜링 불가.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한데, 결국 모든게 다 정치적 debate. 사태 장기화 불가피. 

#2
CLSA보고서를 보니,
마진 1% 감소시, 2012년 한국 EPS 증가율 -4.4%로 떨어짐.
만약, 매출 성장이 기존 예상치(6.9%)보다 5% 하회하면 EPS증가율 -11.4%까지 추락.
올해 EPS 추가 하향조정 불가피한 상황에서 내년 이익 역성장 가능성 높단 얘기.

#3
현 지수대에서 경기민감업종 중 벨류에이션 낮은 기업 넘쳐남.
하지만 추가적인 이익 하향 조정 불가피. 
유럽위기 감안 안하더라도,  2012년 자동차 경쟁 격화, 화학 역내 캐파 증가로 안그래도 이익 모멘텀 없는데 
지금같은 분위기에서는 내년 탑라인 제로성장-마진 1% 감소 정도는 그리 비관적인 가정도 아니어서
이익 전망 하향 상당히 크고 오래 지속될수도..

이익 전망치 하향이 바닥 찍지 않으면 주가 바닥 논하는 것도 불가능함. 
현 시점에서 경기민감업종 염가매수 시도하기 어려움. 

#4
당분간 벨류에이션 플레이 불가능. 
장기투자라도 싼 기업 말고,  좋은 기업에만 해야될 듯. 
deep-discounted stock이라도 quality 낮으면 가차없이 짤라야 할 듯.

#5
전반적인 수요 약세로 개별 기업들의 성장 스토리들이 다 꺠져나가고 있는 상황. 
또, 예상대로 실적 나와줘도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한두달 전과는 디스카운트 폭 자체가 달라진 상황.
growth stock도 별로 들고 있을게 없음. 

#6
개인적인 생각으로,
현재 문제의 본질은
demand가 아니라 supply side의 over-capacity.
어떤 섹터든
바닥 시그널은 '수요회복'이 아니라 '구조조정'에서 찾아야될 것 같음. 

#7
'8월 손실 회복하겠다'라는 생각이
현 시점에서 보여지는 비이성적 행동들의 근본 원인.
아직 회복 못했으면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볼 필요 있을듯. 

#8
사실, 아무리 미래가 불안해도, 주가 많이 빠져서 비관 반영되면 투자는 할만함.
하지만, 욕심과 근거없는 낙관 때문에 매물이 깔끔하게 해소 안되면 낙폭/펀더멘탈에 관계없이
시장 불안은 계속될 수 밖에 없음. 지금이 그런 상황이라는 생각. 

#1
북미/유럽 증시는 다시 폭락 중이다.
국가별 FY1 PE를 뽑아봤다. (IBES Aggregate 기준)


몇 안되는 존경하는 외국인 중 한 명인 GMO의 제레미 그랜덤은 작년부터 Quarterly Report에서 S&P500의 fair value가 900이라이고 고집해왔다. 지금 US FY1 PE가 13.12배니까 S&P가 900가면, 대충 PE 10배쯤 된다. 장기불황 초입에 있는 (것 처럼 보이는) 미국의 상황을 보면, 제레미 그랜덤이 얘기한 지수 900 Fair Value 주장이 과연 타당하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미국이 30년간 fair value 밑으로 언더슈팅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S&P500이 그랜덤 페어벨류 레벨인 900까지 빠진다고 가정해보자. 한국이 똑같이 따라서 20% 넘게 빠지면
KOSPI 1,500이고, IBES기준 FY1 PE가 7배가 된다. 올해 EPS 성장치 22%가 조금 과할 수 있으므로, EPS성장을 5%로 가정하면 지수 1,500에서 PE는 딱 8배. 최악의 상황에서는 가정해볼만한 수준이기는 하다.

현재의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합리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KOSPI의 박스권 Range는 1550~1950 정도로 계산된다.
9월에 QE3나오면 박스권 상하단은 20% 정도 올라가게 될 것이고..


#2
자산가격의 연속적 폭락은 그 이전의 자산가격 거품이 선행되어야 한다.
과거 1년 가까이 경기민감업종에 대해 투자하면 안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의 실천으로 고생해왔지만,
폭락 이전 국내 경기민감업종 주식들 주가에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심각한 거품이 껴있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상황이 아주 좋을 때도 국내 경기민감주는 약간의 디스카운트를 받아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시장이 해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다양성을 상실해버린 수급구조 때문이다.
시장에 다양한 투자자 존재하고, 이들이 주식을 나눠서 들고 있으면 이런 하락장에서 시장이 훨씬 안전해진다.
하지만 지금 시장은 달리는 랩이나 펀드로 돈이 쏠리는 고약한 구조 때문에, 어떤 종목에 매도가 나오면 받아줄 주체가 없다. 오히려 연쇄적인 매도/매수만을 부를 뿐이다. 


#3
오늘,지수가 마이너스 2%로 밀리고 대형주가 4~5%씩 폭락하는데 밸류펀드 수익률이 플러스가 나는 이례적인 광경을 아주 오랜만에 목격했다.
 
세월이  수상하고 사람들은 불안한데 아직 시중에 돈은 많아 놓으니, 시장의 쏠림현상은 계속된다.
소프트웨어/엔터테인먼트로 자금이 쏠리는 동안, 대형주 폭락을 막으려고 연기금/우체국이 돈을 쏘니
상대적으로 전통가치주는 외면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밸류펀드 수익이 괜찮다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모든 순간이 늘 과도기이지만, 지금이 과거 40개월여 지속되었던 시장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아주 격렬한 과도기라고 생각되어진다.
 

#4
키움증권 개인증권 계좌가 일 3천개씩 개설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주 일 14~16조원씩 거래될때 매도물량을 개인이 모두 소화하면서 시중 대기자금이 얼마나 많은지가 확인됐다.
중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시장의 박스권 하단만 확인되면 하반기는 처절한 중소형주-잡주 주도의 장이 될 것 같다.


#5
나에게 돈이 10조가 있고, 어떤 기업이든 100% 소유할 수 있다면,
지금 상장된 기업중에 뭘 살까 생각해 보았다.


NHN, LG생활건강, 엔씨소프트 모두 좋은 회사들이지만, 같은 값이 이 회사의 회장을 하느니, SK의 회장이 되는 쪽을 선택할 것 같다.

긍정적인 면 :

1)하반기 산업생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우세
2)농산물 가격 하락안정으로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우세
3)외국계 증권사 일제히 한국 오버웨이트 <= 낮은 벨류에이션 + 글로벌 산업생산 바닥 탈출


부정적인 면:

1)미국 고용 데이터 실망, 부동산 가격 지속 하락 => 미국 수요 회복 멀었다
2)중국 인플레이션 6% 상회, 2Q GDP 성장 9% 초반 전망 => 중국 긴축 지속 + 하반기 성장률 둔화 
3)IT수요부진 지속, 주도주 모멘텀 부재 

방향성 결정할만한 뉴스 없음. 
긍정/부정혼재. 전반적인 모멘텀 약화 지속. 지수 정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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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수익률 차별화 5월 이후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음. 
업종별 Yellow cap(업종 대표주 말고, 시총 2조~3천억 사이) 수익률 최근 가장 좋음.
시장내 쏠림현상 지속적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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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건자재/소재 업종에 대해서 리스크 경계 필요.

6월 하순 전반적 반등으로 뚜렷한 저평가 매력 가진 업종/종목군 눈에 띄지 않는 상황

MSCI지수 제외+하이닉스 인수 충격에 따라 통신주 약세
=>단기 반전 어렵겠지만 배당수익률 감안시 과도한 하락 

지난주 오버행 리스크 해소된 은행주 주가 흐름이 이번주 최대 관심사 
KB금융 블락딜 후 단기 매도 물량은 지난주 금요일에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이나,
블럭딜 딜리버리 실수로 물량 떠안은 메릴린치 보유 주식이 계속 압력으로 작용할 듯.
극복할만큼 국내 기관 수요 있냐가 문제인데 현재로선 속단 어려움. 지지부진 vs KB금융 주도 은행주 상승 5:5 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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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상승에 따라 펀드 환매 압력 증대되고 있음.

다만, 시장 유동성 상황 여전히 우호적. 단기적 등락 반복 / 트레이딩 유효.
여전히 상반기 주도주가 가장 탄력 좋을 듯 







개인적으로 정리하는 내용일뿐, 어떠한 공신력도 없는 글이다. 
출처와 근거를 묻지 말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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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Risk는 시간이 갈수록 증대되고 있다. 올해 초 15% 하락 얘기나오다가 최근에는 30~40% 하락 얘기까지 나온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중국 부동산 만큼은 hard-landing  가능성 매우 높다.

중국 부동산 하드랜딩은 불가피하게 중국 성장률 둔화, 중국 고정자산 투자 축소, 커머더티 가격 하락 등을 불러올 것이다. 

건설기계, 비철금속 업종이 그런 점에서 가장 취약하고 위험하다.

중국내 공급초과 발생으로 인한 간접적 타격 예상되는 철강 그 다음으로 안좋아 보인다.

고정자산 투자 축소 여파가 건설기계에서 industry capital goods로 확산될 가능성 높으므로 최근 호황인 공작기계도 빠르면 연말부터 수주 급하게 꺾일 수 있다. 

5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4%로 하락했다. 국내 자동차 주가의 상승은 세계 시장 점유율 상승이 가장 큰 역할을 했지만, 실적 측면에서는 EM(이머징 마켓)시장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오른만큼은 아니겠지만, 중국의 하드랜딩은 자동차 업종에도 안좋다고 본다. 그 다음 취약해 보인다. 

화학/정유도 EM수요가 견인차 아니었나. 그 다음으로 취약해 보인다. 

중국 정부가 긴축에서 하드랜딩을 거치면서 내수 부양으로 돌아설 경우, 미국 국채 매입액이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는데
이미 그러한 징후가 확연하다는 점에서 위험해보이고, QE2종료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해 보인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올라갈 수 있다. 미국 장기채 금리 올라가면 3%대의 안정적 성장이 어려워 진다. 현재 미국은 structural risk 낮긴 한데, QE3가 어렵기 때문에, 국채 수급 공백에 따른 장기채 금리 상승 국면 맞게 되면 상당히 괴로워질 수 있다.

중국 하드랜딩 하게되면 EM의 장기채 금리는 내려갈 수 있다. 현재 EM의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오히려 낮은 금리 역전 현상 발생하고 있는데 시장이 미리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M장기채 금리 하락하고, 반대로 미국을 필두로 DM(선진국마켓)의 장기채 금리가 올라가게 되면 DM to EM의 글로벌 자금 플로우가 반대로 역전될 수도 있다. 역전까지는 아니겠지만, DM to EM자금에 의한 EM Asset Inflation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 EM 주식시장 전반에 압력이 있을 것이다. 

결론#1, 거시적으로 봤을때,
주식시장의 중장기 펀더멘털 매우 안좋다. 

긴축이 진행중인 중국 주식시장은 이미 상당히 이런 펀더멘탈 반영했는데,
유동성 넘치는 국내 주식시장은 악화되는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잘 버텼다.

국내 수급논리는 대충, 금융위기 이후 예금으로 도망갔던 자금 10조와 연기금의 추가 집행가능한 자금 5~6조가 대기하고 있고,현재 시장에 들어와있는 자금도 주식시장 외에 갈 데 없으니 시장을 떠받치기위한 자금 여건 굉장히 좋다는 것이다. 

이 수급논리에는 일부분 동의하면서도, 또 동의가 안되는 부분이 있다. 2000년의 펀드 유입 자금 규모를 아직까지도 회복 못하고 있는 것처럼, 과거 호황기의 펀드 유입 자금 규모를 정상으로 보면 안된다. 2007년도의 펀드 규모를 기준으로보면 10조의 예금이 주식으로 다시 들어와야 하지만, 전고점을 다시 회복한다는 보장이 어딨나. 

투자 대기자금이 일반적으로 이야기되는 15조 보다 약하다면, 펀더멘탈 악화에 따라 진행되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상쇄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좋아만 보이는 국내 수급 여건에도 리스크 있는 것 아닌가. 

결론#2, 수급에 기대봐도 중장기 전망을 낙관할 이유가 없다. 

단기적으로는 지난주에 모두가 하락을 예상했던 미국 ISM이 상승했고, 미국 경기 좋으면 IT좋다는 논리에 따라서 '너무 많이 빠진' IT업종에 대한 반등 지속중이고, 중국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외국인 펀드 플로우 좋고, 위에서 말한 국내의 양호한 수급여건이 지속되고 있고, 앞으로 몇주간 시장 괜찮을 수도 있다. 

결론#3, 이번 여름에 시장이 좋으면 적극적으로 수익실현 하자.

안좋은 중장기 펀더멘탈 속에 니치마켓은 어디일까?

다들 중국에 물건을 파는 기업들을 좋게보지만, 현 시점에선 중국에서 물건을 사는 기업에 기회가 있어 보인다. 

국내에 그런 기업이 있나? 생각이 안난다;

결론#4, 욕심부리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자 -.-

나온지 며칠 됐지만, 토러스에서 나온 전략 리포트 "휴, 그리고 체인지"가 최근 상황을 잘 정리해주고 있는 것 같다. 

http://taurus.co.kr/customer/download.jsp?seq=2414&fnm=110525_Macro.pdf&fonm=110525_Macro.pdf


몇 가지 중요 사항

- 유동성 교착으로 중기 조정 진입 가능성 높음
- 중기 조정 이후에는 달러강세, 물가안정, EM긴축완화 환경으로 변화
-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exposure 높아 시장 조정시 병목현상 발생 가능
- 경기모멘텀 둔화시 기업 이익 조정 가능성. 이익 하향 조정된 이후의 벨류에이션이 진짜 벨류에이션
- 유동성 축소 우려는 없이 폭락 가능성 낮지만, 채권금리는 많이 오를 수 있음




지난주 금요일 노키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한다는 발표가 있은 후 대부분의 의견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안되는 넘들끼리 합쳐봐야 뭐 되겠어. 필견 망할 것'이라는 쪽으로 모아지는 듯 하다. 

하지만 얼마든 성공가능성도 있는 것 같다.

윈도우즈 모바일 7은 나름대로 슬릭한 UI를 갖고 있다. 동작도 빠르고, 빌트인된 모바일용 오피스 슈트는 분명히 메리트가 있다. 엑스박스까지 연계된다고 하니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 

지금 윈도우즈 모바일이 안풀리는 이유는 돌아가는 앱이 없기 때문이다. 
돌아가는 앱이 없으니 사용자들이 안쓰고.. 사용자들이 안쓰니 돈벌 기회가 없어 보여 개발자들이 앱을 안만들고..
앱이 없고 사용자도 없으니 제조업체는 신경안쓰고.. 뭐 이런 식이다. 

그런데 여기에 노키아가 붙으면? 
노키아는 (비록 저가 피쳐폰위주지만) 연간 4억대의 핸드폰을 만들고 전세계 모든 캐리어와 거래관계가 있다. 
망한 심비안 플랫폼의 스마트폰들도 수백만대씩은 팔렸다. 또 E7, N9 같은 만들다만 스마트폰들도 디자인이나 품질 측면에서는 노키아 제조 역량이 아직 맛이 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노키아가 E7/N9에서 보여준 매력적인 스타일로 윈도우즈 폰을 재빠르게 만들어서 올 여름이나 가을쯤 시장에 풀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대대적인 푸시를 하면 그래도 단기간에 천만대 정도는 팔 수 있지 않을까? 천만대 시장이면 개발자들도 혹 할만하다. 

어차피, 안드로이드 앱도 초기엔 아이폰 앱의 포팅(똑같은 앱을 플랫폼만 바꾸는)이었다.
윈도우즈 모바일은 다수의 개발자들이 친숙한 비주얼 스튜디오라는 강력한 개발 플랫폼이 있다. 일단 시장이 생기면 인기있는 앱들은 빠르게 포팅되지 않을까? 앵그리버즈, 어썸노트, 사운드하운드가 노키아 핸드폰에서 돌아가면 그럭저럭 쓸만하지 않은가! 

MS는 처음으로 노키아에게 윈도우 모바일의 UI를 수정할 수 있는 권리도 줬다. 2012년 여름쯤에는 노키아의 그들의 글로벌 양산체제를 효과적으로 가동하며 전세계에 이쁘고 쓸만한 보급형 윈도우즈폰을 쏟아낼지도 모른다. 

긍정적으로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전제조건이 있다.

노키아는 최소한 6개월내 보급형 두 모델, 고급형 한 모델 등 총 3개 모델 정도의 윈도우즈 모바일폰을 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사이에 개발지 지원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되고, 엑스박스던 준이던 지금보다 한결 더 매력적인 서비스를 덧붙여 놓아야 한다. 

속도와 창의성. 두 회사가 지난 2년간 보여주지 못한 2가지 요소를 앞으로 반년 안에 보여준다면 연말쯤 시장의 모습은 지금과 는 많이 달라져있을 것이다. 

최근에 일본 신용등급 강등과 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들의 주가 하락 이슈가 있었다.
몇몇 이코노미스트들은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일본 엔화 약세로 한국 수출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있다. 과연 그런가?

엔화 환율에 대한 일반의 중대한 오해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과거 엔화가 과도하게 강세였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물가 수준에 대비해서 실질적인 환율을 계산해보면 엔화는 사실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약세을 보여왔다. 

IMF와 OECD에서는 공식적으로 실질 유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약자로 REER라고 함)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있다. 이 REER는 각 나라의 인플레이션 수준을 반영해 명목상 환율을 수정하여 계산된다. 국가간 교역조건에는 환율뿐만 아니라 물가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2가지 조건을 동시에 반영한 REER는 이름 그대로 "실효환율"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데이터는 달러대비 인덱스 형태로 발표되는데, 이 인덱스 숫자가 올라가면 실질적인 환율강세를 의미하고, 내려가면 환율 약세라고 할 수 있다. IMF가 집계하는 REER를 보면, 아래 첨부한 그림 파일에서 볼 수 있듯이 지난 엔화는 최근 2~3년간의 강세기조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8~90년대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엔화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은 세상이 다 아는데, 왜 REER는 반대로 나올까?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일본은 과거 10년간 지속적으로 디플레이션 상황에 처해있었다. 반면에,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2000년 이후 커머디티 가격 상승 등의 이유로 매우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기록해왔다.(특히 04년 이후로..) 다른 제반 여건을 감안하지 않고, price parity(지역별로 공산품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측면에서만 놓고 본다면, 일본의 엔화 명목환율은 국내의 디플레이션 때문에 당연히 초강세를 보이는게 맞다. 최근 엔화 환율이 강세를 보였지만, 이는 펀더멘털로 본다면 당연한 결과였고, 엔화강세 기간에 REER가 오히려 떨어진 만큼 실제 엔화의 움직임은 오히려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과 엔캐리 때문에 이러한 펀더멘탈 요인에 미달한 수준의 강세를 보였다고 할 수 있다. 가파른 엔화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본기업들이 줄줄이 망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한경기사, 일본기업 엔고맺집 세졌다.)

교역조건 상의 실효성을 감안하면 달러대비 엔화 수치가 낮아졌다고 무조건 엔화강세로 보면 안된다.엔화는 오히려 펀더멘탈에 비해 약세였고 이러한 사실을 감안할 때, 신용등급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대폭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 일본과 기타 교역국가간의 물가 수준 격차를 감안시 현재 수준에서 오히려 아직도 엔화에는 절상압력이 존재하고 있고, 앞으로 과거와 같은 엔캐리를 기대할 수도 없어 엔화는 오히려 앞으로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까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REER라는 개념에서 환율을 보면, 원화절상에 따른 국내 기업의 실적 영향도 전망해 볼 수 있다.
위 그래프는 내가 작년 8월에 작성한 것이라 그 이후 데이터는 없는데, 그간 원화는 다소 강세를 보였으므로 원화의 REER는 저 그래프 끝지점 보다 약간 높을 것이다. 조금 올랐다고해도 원화의 REER는 2007년에 비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97년 IMF 사태이후 평균치로 놓고보면 그렇게까지 현저하게 약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기적으로 원화가 강세 기조를 보일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현재 REER위치를 봤을 때, 그리고 국내로의 외화 유입이 2006~2007년 수준에 달할 가능성은 없다고 봤을 때 원화강세가 통제할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발생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덧붙여서, 
국내 수출 기업들의 글로벌 마켓쉐어가 크게 늘어난 2004~2007년 기간 동안, 원화의 REER는 초강세였다. 반대로 같은 기간 중국의 REER는 급속하게 떨어졌다. 즉, 국내 주요 수출기업인 IT,오토,중공업은 그닥 우호적이지 않은 환율 상황 속에서(어쩌면 아주 안좋은 상황 속에서)도 글로벌 경쟁에서 이겨낸 것이다. 

현재 REER 수준이 낮고, 앞으로 원화강세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약화된 것은 사실이나, 원화의 명목환율이 강세로 간다고 해서 삼성전자, 현대차의 상황이 과거로 회귀한다고 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다시말해, 비록 모멘텀은 죽었지만 최근 5년사이 국내 수출기업들의 이익 수준이 레벨업된 것은 우리가 분명히 인정해야 될 것 같다.

아직 시장에 서식하고 있는 몇 안되는 구닥다리 가치투자 추종자 중의 한 명으로서, 나는 시클리컬 주식들(경기순환주/대형수출주)의 주가 약세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기는 하지만, 누구처럼 '이제 좋은 시절 다 끝났고 시클리컬은 골로 갈 일만 남았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익 모멘텀은 이제 없어졌지만, 시클리컬의 이익 수준이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시클리컬 주가가 내려와서 가치주와의 괴리가 해소되는게 아니라, 삼전, 현차, LG화학 같은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는 여기서 굳어주고, 소외됐던 가치주가 따라붙어서 적어도 마켓대비 20~30% 디스카운트 받는 수준 정도까지 올라주는 상황을 희망하고 있다. :)

  • 증권시장에는 항상 쏠림현상이 존재한다. 이러한 쏠림은 자산배분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위험자산-무위험자산), 시장내 섹터와 (대형주-중소형주, 성장주-가치주), 업종(수출-내수 혹은 특정 업종) 사이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사회의 패러다임이 바뀔 때 특정 테마에 관심이 몰려 버블을 만들어 내는 것도 증권시장의 쏠림현상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 증권 시장의 쏠림현상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과도해지면, 정반대의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평균적인 수준으로 회귀하는 이른바 통계학의 Mean-Reverison 현상이 수반되게 된다. 평균 회귀 현상은 거시적인 차원에서 매우 확실한 경향을 보인다. 즉, 위험자산 대 무위험자산의 쏠림현상, 국가/지역간 쏠림현상 처럼 거시적으로 발생하는 불균형은 거의 예외없이 불균형이 해소되는 평균 회귀 과정을 수반하게 된다는 것이다. 
  • 거시적 쏠림현상만큼은 아니지만, 주식시장 내 섹터간 쏠림현상(대형주-중소형주, 성장주-가치주 등) 역시 쏠림과 평균회귀가 서로 교차되며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2011년 중소형주와 가치주에 대한 투자가 유망한 핵심적인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대형주와 성장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극단적인 수준까지 심화된 상태이고, 이러한 극단적 쏠림현상이 이제 평균회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 대형주/중소형주간의 벨류에이션 격차 추이(2002~2011)


  • 위의 그래프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과 그 외의 기업간의 벨류에이션 격차 추이를 보여준다. 2011년 1월 현재, 상위 100대 기업은 그 외의 기업에 대비해 110%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부여받고 있다. 외국인에게 주식투자를 허용한 1992년 이래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평균 대형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44.7%였다. 따라서 현재 주식시장은 과거 평균치 대비 2배 이상의 과도한 프리미엄을 대형주에 부과해, 사상 최고 수준의 대형주 편향을 보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가장 최근에, 현재 수준의 대형주 편향이 나타난 시기는 2004년 상반기였다. 이 시기에도 100%가 넘는 대형주 프리미엄 현상이 존재하였는데, 이러한 과도한 쏠림은 이후 그래프에서 보듯이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지속된 중소형주의 폭발적인 수익으로 이어졌다. 쏠림현상-평균회귀현상의 흐름이 2004~2007년 사이에 나타난 것이다. 
  • 마트 트웨인은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운율을 맞출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주식시장의 상황이 과거를 답습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쏠림과 평균회귀는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관측되는 일종의 ‘운율’이다. 2004년 과도한 대형주 쏠림이 이후 중소형주 시세 분출로 이어졌던 것처럼, 현재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의 벨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대형주에 부여하고 있는 상황은 다시 한번 중소형주 투자에 대한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 2008~2010년에 대형성장주 중심의 상승장이 펼쳐진 것은 크게 3가지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첫번째는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공급한 자본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고, 두번째는 역시 금융위기가 만들어낸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세번째는 우리나라 정부의 수출기업중심 산업정책이다. 
  • 사상 최대의 규모의 유동성과 위기 이후 깊은 불안감이 결합되면서, 증권시장에 단기 수익을 노린 투기성 강한 자금이 대량 유입되었다. 이러한 자금은 보통, 전통적인 가치투자나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공유하는 전략보다는 특정 테마나 가격 모멘텀이 있는 투자기회를 추구한다. 한편, 국내에서는 저금리-고환율을 필두로한 수출 기업 지원정책이 펼쳐지고 국외에서는 북미-유럽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와 중국 수요 확대가 전개되면서, 단기적인 투자자금들이 선호하는 주식시장의 테마와 가격 모멘텀은 대형 수출기업들에 집중되었다. 자연히 대형수출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될 수 밖에 없었다. 
  • 테마와 가격 모멘텀이 있는 주식들의 단기 성과가 좋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경향이 심화 및 장기화되면서 과도한 쏠림현상까지 나타났다는 것이다. 중소형주/내수주/성장성 낮은 전통적 가치주는 절대적으로 낮은 벨류에이션과 우수한 이익 창출능력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가 100% 가까이 오르는 동안 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았을 정도로 지난 2년간 시장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다. 
  • 2011년들어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각국 경제가 안정화됨에 따라서, 과거 2년간 목격했던 폭발적인 유동성 공급은 이제 중단될 확률이 높다. 국내의 저금리-고환율 기조 역시 현재 수준을 지속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회복에 따라 선진국 글로벌 기업들이 부활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을 압박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가동률 역시 100%에 근접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추가적인 이익성장을 보여주기에는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과거 2년간 수출중심 대형성장주 쏠림 현상을 만들어 냈단 주요 요인들이 2011년들어 모두 반전되고 있는 것이다.
  • 실제로 2011년 국내 500대 기업의 이익 성장 예상치는 이미 10%를 하회하고 있어, 전년 40%를 넘나들었던 수준에서 대폭 감소하였다. 전반적인 시장의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지속적인 벨류에이션 프리미엄의 근거가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개별 기업들의 이익모멘텀 약화가 거시적 요인과 결합돼면서  시장의 관심을 분산시키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2011년 주식시장에 평균회귀 국면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 단, 현재 주식시장은 장기간의 상승장 지속으로 피로도가 누적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발생할 경우, 거래량이 작는 중소형주는 수급상 요인으로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의 조정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단기적인 위험일 뿐, 장기적으로 2011년 이후 주식투자의 out-perform은 중소형주 투자에서 좌우된다고 판단된다. 
  •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약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외부환경 변화에 둔감해 이익의 지속성이 높으며, 본연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 위주로 중소형주 포트폴리오를 집중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섹터를 선택하는 정도가 아니라, 개별 종목의 펀더멘털을 분석하고 이에 근거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어야 하므로, 2010년 이전 대형성장주 일변도의 장세에 비해 투자 난이도가 훨씬 더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간접투자 상품 판매에 있어서 중소형주와 개별 기업가치 분석에 대한 노하우와 전문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운용사를 선별해내고, 판매인력이 해당 상품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집값이 바닥 쳤다는 얘기가 뉴스에서 계속 나오고, 한편에서는 경제 전문가들이 속지 말라며 집값이 영원히 빠질 것처럼 이야기하고... 주변에서도 불확실한 방향성에 혼란을 느낀 사람들이 집값에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내게 묻곤 한다. 금융권에서 일하면 좀 더 잘 알것이라 생각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낸들 알겠는가! 지금은 집값이 주가보다 더 오리무중인 것 같다.

뭐 어찌될지 알 수 없지만, 아는 한도 내에서 정리를 해보기로 했다. 나 자신이 지금 부동산 시장의 격랑과 그에 따른 전세값 폭등때문에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는 당사자이니 부족한 정보와 모자란 판단력이나마 스스로의 판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일단, 팩트에서 시작하자.

통계데이터와 건설업계의 이야기 그리고 최근 전세집을 알아보러 다니면서 체감한 분위기로 미루어 볼 때, 요즘들어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다시 팔려나가기 시작하고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됐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물론, 지금 거래되고 있는 물건들의 대부분이 할인판매하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와 급매물들이라는 것을 생각할 때 반등을 이야기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가격이 안정되면서 거래가 되고 있다는 것는 가격이 어느 정도 내려가면 수요가 존재한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좀더 어려운 표현을 써보면, 현재 가격대에서 부동산 수요는 가격 탄력성을 갖고 있다는 얘기이고.. 이는 현재 가격이 가격 균형점 근처에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다. 현 상황만 놓고 보자면 주택가격은 빠질만큼 빠졌다고 볼 수 있겠다.

2011년이 되면,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신규 아파트 분양이 극적으로 감소한다. 2009~2010년에 분양가상한제,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신규 공급 물량이 대거 몰렸다는 것을 감안해보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인 내년의 공급량은 변화량이 매우 크다는 점에서 분명히 주택 가격을 높일 수 있는 압력이 될 것이다.

인구통계를 보면 서울은 2018년까지 가구수가 증가할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지방 특정 지역에서는 인구수가 감소하는 곳도 있겠지만, 적어도 서울과 수도권 지역 내에서 인구구조상 실거주 중심의 주택 수요는 향후 4~5년간 감소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 수요가 여전한데 공급량이 감소한다면 가격은 상승압력을 받는 것이 맞다. 내년 집값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단 얘기다.

하지만, 아파트 시세가 과거처럼 추세적인 상승 기조로 회귀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수요가 살아있긴 하지만, 여전히 전국적으로 주택은 공급초과이고 과거 활황기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아파트 가격이 반등한다고 해도 그건 공급부족에 의한 것이다. 부동산 가격은 수요에 의해 움직일 때는 굉장히 민감하지만 공급에 의해서 움직일 때는 훨씬 둔감하다.(이건 한화증권의 건설담당 이광수 애널리스트께서 해주신 말씀이다.) 수요는 가격에 따라 민활하게 움직이지만 아파트는 하루아침에 짓거나 부술수 없기 때문에 공급량은 가격에 관계없이 일정 규모에서 제한된다. 그래서 수요 증가에 의해서 가격이 오를 때는 공급의 비탄력성 때문에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급등한다. (2004~2007년이 그랬다.) 그러나 반대로 공급에 의해서 가격이 오를 때는 수요가 탄력적이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이 올라가기 어렵다. 이 때문에 내년에 공급부족 가능성이 높다고 해서 아파트 가격의 상승기조 전환을 말하긴 어렵다. 그나마 공급부족 가능성이 있는 건 수도권에 한해서이고, 수도권 아파트 가격도 현재 수준에서 안정되거나 오르더라도 소폭 오르는 정도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주택 수요는 실구매자와 투자 목적의 다주택자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이미 부동산의 투자가치가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사회에 널리 퍼져있다. 위에서 예상한대로, 내년 주택가격이 안정되나 일정 수준을 벗어나 못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부동산의 투자매력이 낮다는 인식이 보다 일반화될 가능성이 있다. 계량화해봤을 때 과거 전체 아파트 수요의 40% 정도를 설명하는 것으로 보이는 다주택자들의 수택 수요는 지속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부양시키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강부자'정권이라고 해도, 부동산 가격을 다시 상승 모드로 돌리는 정치적 부담을 감당하지는 않을 것이다.(이것도 이광수 위원님께 영향받은 생각이다.) 따라서, 예상밖으로 다주택자의 주택 수요가 다시 활발해진다면 정치적 대응은 오히려 시장을 쿨링다운하는 쪽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래저래, 다주택자 주택수요는 네거티브하게 보는게 합리적이다.

다주택자 주택 수요(이하 투기수요)가 약화되면 가장 많이 타격을 받는 것은 당연히 중대형 평수의 아파트다. 투기 수요가 중대형에 몰려서 그런게 아니다. 투기 수요는 평수에 관계없이 널리 퍼져있지만, 실수요는 중소형에 몰려있기 때문에, 중대형이 상대적으로 투기 수요 감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2007~2008년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서 '명품 아파트 단지'를 경쟁적으로 분양한 덕분에 수도권에서조차 중대형은 공급초과가 심하다. 수도권 중대형 아파트들의 가격이 이미 엄청나게 빠졌지만 앞으로도 쉬울 것 같지는 않다.

실수요가 버티는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상대적으로 전망이 밝다. 하지만 여기에는 양면이 상반된 귀결이 있다. 다주택자의 투기수요가 죽고,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가의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과거처럼 좋아지기 어렵다. 8~9억대의 아파트는 '실수요'로 살 수 있는 계층은 우리나라에 몇 안된다. 실수요라고 부를 수 있는 아파트 가격대는 4~5억대, 많아도 6억대를 넘기 어려울거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중소형주 아파트가 좋다는 얘기는 다소 저가의 아파트 단지나 분양가를 떨어트리는 신규 아파트에 국한된다.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점은 중소형 시장에 긍정적 효과도 있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 추진을 지연시켜서 서울시내의 만성적 공급 부족 현상을 장기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그래도 서울 도심의 위치가 좋은 중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가격대가 높을 지라도 견조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맞는 말이다. 입지가 좋은 아파트의 가격은 약세장에서도 나홀로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입지라는 변수가 미치는 영향의 범위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8억, 10억씩 하는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은 입지와 주택의 퀄리티를 동시에 따진다. 2006~2007년에는 지은지 30년된 다 쓰러져가는 아파트라도 재개발/재건축 기대감(=투기수요)으로 고각에 매매가 됐다. 하지만, 투기수요가 예전만 못하다면, 10억씩 집에 깔고 뭉갤 수 있는 정도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 후진 아파트에 들어가겠는가? 입지뿐만 아니라 아파트 연한 짧고 단지도 커야 가격이 지지될 수 있는 고가 중소형 아파트가 된다. 지은지 15년~20년된 애매한 아파트, 재건축까지 족히 10~20년은 기다려야 하고, 입지는 적당히 괜찮지만 낡고 단지 작은 아파트는 여전히 힘들어 보인다.
중소형에서도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중산층 실수요자가 접근할 수 있는 저가의 아파트와 '새끈한' 아파트만이 미래가 있을 것이다.

정리를 하자면,
부동산 시장의 끝없는 추세적 하락은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 스케쥴 도래에 따라 급매가 다시 출현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주택 시장의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하시는 명망있는 분들도 많지만.. 부동산은 무조건 오른다고 하는 사람이나 무조건 떨어진다고 하는 사람이나, 의견이 다분히 이념적이라는 것은 매한가지인 것 같다. 내가 가진 정보와 내 판단력 한도내에서 현재 시장에 대한 객관적인 VIEW는 '가격 안정화와 점진적 거래 증가'인 것 같다.

평균적으로는 가격 안정화겠지만, 대부분의 전문가가 예측하듯이 극심한 지역별 편차가 있을 것이다. 서울과 수도권은 대체로 괜찮아 보인다. 도심에서 약간 거리가 있는 5억대 이하의 저가 단지와 신축 중소형 아파트는 오케이. 도심이라도 낡은 중대형은 불안. 수도권 외곽의 중대형은 암울. 지방은 제멋대로 아사리판. 이렇게가 결론이 되겠다.

전세값이 오른 요인은 저금리부터 시작해서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서울 내에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주거환경을 갖춘 주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금융위기때 20~30% 빠진 전세값이 1년새 갑자기 오르면서 폭등 상황을 연출하고 있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수요-공급으로의 회귀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전세가 상승 속도는 떨어지거나 정체되겠지만, 집값보다는 지속적 상승 가능성이 훨씬 높다.

전세가격 상승이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국토부 장관이 '전세가격은 자연스러운 변화. 정책대응 있을 수 없다'라고 발언한 것은 굉장히 무책임하고 개념없는 배임에 가까운 언행이라고 생각한다. 가격은 결국 시장원리에 의해서 수렴하긴 하지만, 그 수렴과정에서 생기는 다수의 고통을 방지하고 사회 후생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시장규제의 존재 의의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합리적이고 일시적인 가격 조정이라도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영향이 광범위하면 일정 부분 개입하거나, 개입이 어려우면 의지라도 표명해야 한다. 그게 공무원에게 아까운 세금을 쥐워주는 이유인데, '대책이 있을 수 없다'라는 말을 소신이라고 표현하니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아까운데 정력낭비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겠나. 주택 정책은 정말 중요한 정책인데, 수천만의 이해관계가 중첩돼 있다는 걸 망각하고 알량한 경제논리나 들이대는 공무원이 그렇게 오래 자리를 해먹고 있다는 건 통탄할 일이다.

정책 실패의 대표적 사례는서울-수도권에 끝없이 펼쳐진 낡은 아파트 단지들이다.
어떤 선진국 대도시가 이렇게 멋대가리 없고 획일적이고 경관파괴적인 성냥갑들로 채워져 있는가? 30년에 걸친 아파트 분양 중심의 주택공급이 도시의 퀄리티를 심각하게 저해했다. 도시만 망친게 아니라, 이들 아파트의 운명도 참으로 불안하다. 현 정권이 아파트 가격 부양에 올인하고 있긴 하지만, 앞서 밝힌대로 본격적인 부양은 부담이기 때문에 금단의 열매인 용적률이나 기부채납 비율을 건드리긴 어렵다. 따라서 아파트가격이 과거 사이클에서 처럼 폭발적으로 오르지 않으면 도심에 끝없이 늘어선 15~25년차 아파트들의 재건축/재개발은 요원하다. 기존 거주자가 기득권을 포기하는 순간이 오지 않으면 이들 아파트들은 계속 나이를 먹어갈 것이다. 수리나 리모델링만으로 늙어가는 아파트의 가치를 유지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파리의 300년된 아파트와 서울의 20년된 페인트 떨어진 아파트를 비교하는 건 생각만 해도 코메디 아닌가. 화려한 주상복합의 수명은 좀더 길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낡은 아파트는 지금부터 10년만 더 지나도 주거지로서의 매력도가 아주 크게 떨어질 것이다. 10년이 지나면 이런 아파트의 주 수요층인 20~30대 신혼부부 인구수도 급격히 감소한다. 도시는 계속 변화하고 건설사도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어딘가에는 새로운 입지조건이 형성되고 거기에는 멋진 신규 주택이 들어선다. 점점 낡은 아파트 단지에 들어갈 사람은 없어진다. 서울시내 낡은 단지 대부분이 장기간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 있다. 도시미관을 해치는 골치덩어리 낡은 아파트를 끼고 지루한 이해관계 싸움을 반복하는 것이 지금 가장 확실한 서울의 미래다.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무식한 아파트 중심의 주택 공급이 장기적으로 주거 환경을 얼마나 해칠 것인가..

팩트에서 시작한 얘기가 결국 울분으로..ㅋ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자산가격이란 조금씩 완만하게 오를 때 가장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가격 급변은 그걸 이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부를 집중시켜주지 전체 사회를 절대 이롭게 못한다. 나도 무주택자로서 부동산 가격이 지금도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부동산 버블 운운하면서 집값이 반토막 나야 정상이라고 말하는 건 굉장히 무책임한 얘기다. 집값이 그렇게 30%, 40%씩 빠지면 이 나라에 무슨 희망이 남아 있을 것 같은가.

논리와 이념에 앞서.. 사회가 좀더 안정돼었으면 하고.. 부동산 시장도 그런 궤도에 있었으면 바란다.

- Posted from my iPad

Location:공덕동,서울특별시,대한민국


군에 있을때, 나는 북한 지형정보를 관리하는 특기를 가진 병사였다. 복무 중 어느 날, 몇개월의 작업 끝에 전자지도 상에 북한 장사정포/미사일 부대를 표시하는 일을 끝내고 난뒤, 입력한 정보를 화면에 띄워보았던 적이 있다. 북한의 부대는 빨간색 점으로 표시되게 돼있는데, 막상 화면에 위치를 모두 띄어보니, 빨간 점으로 지도가 온통 뒤덮여 아예 지형을 식별할 수 없을 정도였다. 남쪽을 노리고 있는 대량살상무기는 그렇게나 많았다. 

참혹한 연평도 포격 사건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수백만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무기를 가진 적대세력을 우리가 자동차로 두어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마주하고 있다는 건 참으로 슬픈 일이다. 앞으로 수년간, 어쩌면 또다시 수십년간 우리는 이 슬픈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 북한과의 관계 속에 우리가 감당해야할 불안과 부담은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어찌됐건 우리는 이 땅에서 우리의 삶을 이어나가야 한다. 전쟁이라는 끔찍한 상황은 애초에 '가능성'의 범주에 두어선 안된다. 어차피 우리의 삶은 우리 자신의 존재 위에서만 성립되는 것인데, 모든 것을 파멸시킬 전쟁을 가정해놓고 어찌 삶을 꿈꿀 수 있을까. 북쪽 정권이 자꾸만 '공포'를 수출하려고 시도할 때마다, 우리는 부족한 힘으로나마 불안한 균형을 회복하려 애쓰며 우리가 일궈놓은 것들을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물론, 북한의 위협이 아무렇지 않다라거나 연평도 포격이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다라고 말하는 건 무책임하다. 불안과 공포를 아무렇지 않게 여긴다고 해서 그것들을 지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으로 말하면 불안요인이고, 경제적으로 말하면 할인요인인, 북한의 위협을 인정하긴 하자. 하지만, 우리의 삶이 지속될 것이라는 당연한 전제까지 의심하지는 말자. 

투자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북한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지금부터 8년전인 2002년 겨울, 아직 대학생일때 '대학투자저널'이라는 학내 신문에 기고했던 글이 생각났다. 세월이 흘러서 나조차도 잃어버린 글이었는데, 후배들이 자료를 잘 보존시켜준 덕분에 나도 8년 만에 내가 쓴 글을 읽어볼 수 있었다. 


광화문 촛불시위에서

2002년 마지막 날 조금 이른 저녁 서울 광화문.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려는 사람들이 모이기는 이른 시각이었지만 그날 광화문에는 초저녁부터 촛불을 손에 든 사람들로 가득했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을 거둔 두 소녀를 추모하는 거대한 행렬. 그리고 그들을 막기 위해 도로를 완전히 봉쇄한 경찰들. 두 무리가 한 데 뒤엉켜 있는 모습은 한 해의 마지막 날 풍경이라고 하기에 너무 낯설었다. 한 사람 한 사람씩 촛불을 손에 들고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엉뚱하게도 2002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12월30일 증시 대폭락이 떠올랐다. 시민들이 그토록 미워하는 미군이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한국 증시 불안의 근본 원인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10년 넘게 이른바 ‘박스권 주가’라는 오명을 달고 있는 한국 증시. 항상 그 족쇄의 원인으로 꼽히는 말이 컨트리 리스크(country risk), 즉 ‘국가위험도’다. 북한의 존재 탓에 우리 증시는 무슨 일이 일어날 때마다 늘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야 했다. 경제특구법 입안과 추진 직후에 핵개발 재개를 발표하는 등 좌충우돌 외교를 보이는 북한. 요즘 같은 북한의 변덕과 극단적인 노선이 과거부터 항상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주요 원인이었던 셈이다. 

‘풀지 못한 숙제’ 같은 북한 문제와 우리 증시 사이에 어느 정도 상관 관계가 있을까. 북한 문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1990~2002년 월간 종합주가지수 시계열 자료에 중요한 대북 사건이 일어난 때를 표기해 봤다.


1990~2002 대북관계의 변화와 월간 종합주가지수 추이

그래프에서 검은색 배경에 흰 글씨로 표시된 것이 남북관계 경색을 부른 사건이다. 단기적으로 북한 악재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월간 종합주가지수 추이와 북한 사건의 상관관계는 그다지 뚜렷하지 않다. 

1993, 94년 때는 북한 문제가 지금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여겨졌던 시기. 1993년 3월,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로 북한 핵문제가 불거졌다. 그리고 이어 1994년 3월 남북 특사교환 자리에서 북측은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 있다”라는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이 발언으로 ‘곧 전쟁이 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됐다. 하지만 그 때 종합주가지수의 대체적인 추세는 94년 10월 주가 1100선의 고점을 향해 오르는 중이었다. NPT탈퇴 선언과 ‘불바다’ 발언 직후 한 두 달 정도 지수가 하락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수는 1000 포인트를 넘어섰다.

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 후 6.15 공동선언이 발표됐고 북미 관계도 화해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수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저점을 향해 곤두박질 쳤다.

결론적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북한과 관련된 이슈는 증시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에 악재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증시의 큰 흐름 자체를 바꿔놓을 정도는 아니다. 어느 정도 전쟁위험이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컨트리 리스크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순간순간 상황 변화에 따라 증시의 모든 것이 따라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물론, 국가 위험에 대해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순전히 그 영향으로 우리 증시가 박스권 안에 갇혀 있다고 볼 수 없다.

진정한 의미의 컨트리 리스크는 북한이 아니라 우리 내부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북한과 관련된 사건이 터질 때 마다 단기적으로 증시를 뒤흔드는 것은 ‘외국인’도 아니고 ‘세력’ 도 아닌 바로 투자자 자신이다. 북한이 핵개발을 한다고 우리 기업 이익이 당장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북한의 경제 개방이 빨라진다고 우리 경제가 갑자기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우리 투자자들은 오히려 외국인보다 더 민감하게 컨트리 리스크에 반응한다. 만약 정말 전쟁이 일어나면 그 때는 증시도 경제도 존재하지 않는다. 주식을 투매한다고 전쟁이 일어나는 극단 상황에 준비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막상 전쟁이 일어난 다음에는 어떤 경제적 권리도 보장되지 않는다. 그보다 차라리 대북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희망을 걸고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의연히 대처하는 것이 올바른 대안이 아닐까. 

우리 기업과 경제의 가치에 걸맞은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 안정적인 증시를 만들려 노력한다면 컨트리 리스크라는 족쇄를 걷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불합리한 디스카운트 요인을 덜어버리고 박스권을 벗어난 증시의 새 시대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투자자인 우리 자신의 몫이다. 월드컵 응원, 대통령 선거, 그리고 여중생 추모를 위한 집회에서 보여준 우리 시민들의 결속력과 의지가 부디 2003년에는 증시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내주길 기원해 본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어줍잖게 썼던 글이니 뭘 알고 썼겠냐만은 이 때 생각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사실, 현재의 주식시장은 이 글을 썼을 때와는 반대로 북한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지수가 500~1000에서 맴돌던 8년전과 지수 2000에 육박한 지금의 상황은 여러모로 다르다. 상황이 다른 만큼, 대처방법 역시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안을 보는 철학 자체는 다를게 없을 것 같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당연히 나지 않는다. 그렇게 정해져 있어서가 아니라, 이 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삶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당연히 취해야될 전제이기 때문이다. 전쟁이 나지 않는다면, 지금껏 그래왔듯 우리는 북한이라는 불안과 위협 요인을 끌어안고 또 발전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연평도 사건의 해결, 중국의 6자회담 제안에 대한 대응, 향후 대북 정책의 노선 같은 문제들은 그것을 맡고 책임지는 사람들에게 일임하고, 우리의 관심 사안에서 지우자. 우리는 우리의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 우리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해낼 것이라는 자신감과 확신을 갖고 전과 다름없이 시장을 보자. 그게 북한이 아닌 시장을 마주대하는 사람의 임무일 것이다.  


크루그먼 블로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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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상황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우리는 Great Moderation 기간에 너무 많은 부채를 진 사람들이 빚을 급속도록 갚도록 강요당하는 '디레버리징' 한가운데 있다. 
이 상황의 문제는 채무자의 소비감소를 누군가 채워줘야 한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세계는 디플레이션 슬럼프로 간다는 것이다. 
재정지출 확대로 이 일을 해낼 수 있다. 빚을 진 사람때문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이 좀 더 빚을 져야 한다는건 불합리한 건 아니다. 
통화확장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통적인 통화공급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새로운 비전통적인 방법이 필요하다. 

그러나, 세계의 대부분은 슬럼프에 벗어나기 위한 이런 정책들 모두를 반대하고 있다. 
재정지출 확대 정책은 '사악한 간부들(OECD 등 글로벌 싱크탱크)'에 의해 이미 좌절됐다. 이 간부들은 통화정책까지 손보려 한다. 
중국의 약탈적인 정책은 모두를 다치게 하고 있고, 버냉키는 전세계의 공적이 돼버렸다. 

경기 회복은 완료되지 않았다. 
유럽인들이 자기네가 마치 다 회복된 것처럼 얘기하지만, 유로존의 산업생산은 여전히 2005년 보다 낮고 오히려 더 추락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생산능력을 다 사용하지 못하는, 연 2조달러 정도의 아웃풋갭(잉여 생산능력)에 직면해 있다. 

슬픈건 이런 상황을 우리가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다는 거다. 
우리가 좀더 생각을 명확하게 하고, 좀더 정치적인 용기를 가진다면, 슬럼프를 지금 끝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은 안타깝게도 수년간 지속될 침체와 대량실업의 디플레이션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 

http://nyti.ms/aDXZD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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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이라는 단어만 안나왔을 뿐이지, 사실상 올해 여름이후 글로벌리 출구전략에 들어간 것 같다.
효과가 바로 나와서, 여름이후 경기 모멘텀이 이미 둔화 수준을 넘어 마이너스까지 왔다는 것이 3분기 실적에서 확인됐다.
위기를 넘긴 것 같던 아일랜드 저 난리를 치는 것도 결국 이런 흐름 때문일 것이다.

크루그먼이나 버냉키가 말하는 것처럼, reflation 정책을 지속시키면, 아마도 이머징마켓에서는 버블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과잉'을 싫어하는 중국 정부는 버블 위험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서 고환율로 여유를 유지한채 유동성긴축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물가는 잡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경기가 죽으면 좋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주식시장이 반발짝 정도 주춤했을 뿐인데 벌써 위태로와지지 않는가. 

미국이 돈도 풀고, 재정적자도 늘리고, 이머징은 환율 평가절상하고, 내부 유동성 완화기조 유지하고.. 
일정부분 인플레이션 허용하고.. 설사 버블로 가더라도 지금보단 버블이 오는게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할 것 같다. 

이번 G20에 보여준 '역행'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희망이 별로 없는 것 같다.

11월들의 시장의 흐름을 다시 매크로 변수 중심으로 이끌고 갔던 QE2가 발표되었다. 

폴 볼커는 이번 방한 강연에서, QE2라는 단어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연준이 돈을 푼게 중요한게 아니라 장기 금리를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 중요하다라는 요지의 말을 했는데, 87세의 마이스터다운 정확하고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QE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을때 (2009년초) 달러리보금리는 1.33%였고, QE 시행후 달러리보는 0.28%까지 급격히 내려갔다. 당연히 시장에 큰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여전히 달러 리보금리가 0.28%이다. 장기국채 매입이 금리 레벨을 더 이상 내릴 수는 없다. 이번 국채매입 발표는 '현상유지'라는 관점에서 보는게 적절할 것 같다. 글로벌 자본 시장에 대한 영향이 당연히 적지 않겠으나, 현재까지 진행되온 시장의 다이내믹스가 유지되는 선에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추가적인' 무언가는 없단 얘기다. 달러 약세가 강화될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달러약세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기대가 선반영된 부분이 커, 반대방향의 조정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중국 언론은 G20 회담에 원자바오 총리가 참가하는 배경에 대한 보도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의 국제적 영향에 대해서 물을 것"이라고 보도한바 있다. 사실상의 선전포고에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이번 G20회담은 세계 경제정책 공조를 이뤄내겠다는 우리나라 정부의 야심찬 선전과는 달리, 미-일-EU 선진구과 중국을 위시한 이머징 국가간의 입장차이가 무엇인지 간명하게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이런 국제 관계의 잡음은 자본시장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그렇게 새로운 영향은 없다고 할지라도, 일본과 EU로 곧 확장될 것이기 때문에, 이머징 입장에서는 분명히 과잉 유동성 유입 압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G20에 나가서 선진국의 이기주의를 비판하면서,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유동성 통제를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있을 것이다. 대놓고 유동성을 흡수하는 위험한 정책이야 당연히 안나오겠지만, 자본 유입을 통제하는 조치들은 어쨌건 자본시장의 유동성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 역시 자본시장에 좋을 건 없다. 

QE2이전에는,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가 결과적으로 이머징에서 버블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거의 정설처럼 시장에 존재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이머징 버블 - 달려약세 - 커머디티 랠리 - 선진국 경기 호전과 같은 기대감에 의해서 시장이 이미 많이 움직인 상태다. 
QE2가 현상 유지 이상의 인상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11월 중반 이후 이머징-선진국 간의 괴리감, 자국내 유동성을 통제하려는 움직임 같은 것들이 나타날 경우, 현재 위치에서 시장이 애초의 기대대로 탄력을 받아 버블로 치달아 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당분간은 주가지수고 채권이고 그렇게 달릴 것 같지는 않고, 지지부진한 수준에 머무를 확률이 가장 높아 보인다. 

주식시장 내부에서는 오토/중공업에서 IT로 중심축이 넘어오는 징후가 확실히 보이고 있다. 
우선, (1)IT업종 자체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과도하게 시장에서 소외된데다가, (2)시장이 아직까지 스마트머니의 빠른 움직임을 추종하는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데, 스마트머니가 지난주 IT로 빠르게 주포를 전환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후반부에 삼성전자가 랠리를 보였는데, 이번주에도 지속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턴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점점 확대되는 분위기다. 

만약, 예상대로 삼성전자가 달려준다면,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 오토/중공업에서 IT로의 자금 스위치 자체는 돈이 돌고 도는 것일 뿐이므로 지수 자체에는 영향을 안준다. 하지만, 시장 대표종목의 랠리는 시장 전체의 매력도와 투자자 전반의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매크로가 그닥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일지라도 삼성전자가 달리면, 전체 주식시장이 달리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된다. QE2의 기대보다 약한 영향으로 지지부진한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IT가 달리면서 시장에 화색이 돌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 보인다. 굳이 확률을 대입하자면, 지지부진 50%, 상승 40%, 하락 10%랄까.  

결론적으로, 시장 전반에 큰 기대를 품을 수는 없지만, IT중심의 미니 랠리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익스포져를 유지하거나 확대할 시점이지 소극적으로 전환할 시점은 아직 아닌 것으로 생각한다. 단, '금값상승','중국 내수호황'같은 테마들은 현재 수준이 너무 과하다고 결론이 날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11월초 현대차그룹, 중공업주식 들이 도드라지면서, 10월의 '중소형주 움직임'이 11월들어 끝난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흐름은 기실 11월에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중소형주를 대하는 투자자달의 자세가 심히 투기적이라 급등했다가 곧장 급락해버리는 등 위험한 주가 움직임이 많지만, 11월 실적이 속속 발표되면 멀티플이 과하게 싼 종목들(PE 5배 이하, PB 0.5이하)에서는 계속 단기 고수익이 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 분산을 촉진할 것으로 생각된다. IT대형주로 상대수익을 방어하면서 실적 좋은 중소형주들에 공격적인 스탠스는 계속해서 가져갈 필요가 있다.

'주식시장의 4계절'과 같은 단순한 국면 구분에 현재 상황을 굳이 끼워넣자면.. 상승장 안에서, 금리장세가 실적장세로 전환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적장세가 굉장히 짧을 수 있다는 리스크가 상존해있지만, 아직은 상승장의 일부로 주식은 괜찮아 보인다. 지난주 펀드 환매 규모가 확대되었다. 펀드플로우가 '당연히' 모든 기술적 지표의 최후행 변수라는 것을 생각할때, 지수가 오를때 펀드 환매가 늘었다는 것은 강세장 지속에 확신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주 한은이 금리를 동결했다. 
환율 방어, 부동산 부양, 행정부와의 정책공조를 위해서 한은으로는 일면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판단한다. 이런 면에선 지지한다. 
하지만... 원화강제 피할 수 없고, 부동산 부양보다는 전세값이나 기초물가의 이상급등 등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크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정말로 소신있는 중앙은행이었다면 향후 정책 운용의 여지를 만들기 위해 이번에 선제적으로 금리인상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무엇이 '국가와 민족' 앞에 부끄럽지 않은 결단이었는지는 시간이 머지 않아 증명해줄 것이다. 

미국은 지금 잃을게 없는 게임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 코어 인플레이션에 기대는 현저하게 낮다. 가동률 낮고 실업률 높고 자산 디플레 계속되고 있어서 돈을 아무리 많이 푼들 인플레이션 리스크 낮다. 맘놓고 될 때까지 돈을 풀어볼만하다. 미국이 돈을 풀고 유럽이 유사한 정책을 추종하면 아시아를 비롯한 이머징으로 자금이 흘러든다. 이머징에서는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유동성 유입도 가속화된다. 과도한 유동성 유입 효과를 억제하려면 환율을 올릴 수 밖에 없고, 이에 따라 수출 경쟁력 약화되면 내수 확장 정책을 갈 수 밖에 없다. 이게 미국이 원하는 바고, 중국이나 한국이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미국이 바라는 상황의 현실화를 막기 위해 이머징이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데 집착하면, 결국 글로벌리 인플레이션으로 가는건데, 미국은 디플레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와도 물가상승 압력이 낮고 오히려 인플레이션 상황이 반갑다. 하지만 이머징에서는 과잉 유동성으로 인한 자산버블, 물가상승에 따른 사회적 불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인플레 모드로 가면 이머징이 버틸 수 있는 기간이 훨씬 짧다. 국내 금리를 올리던 환율을 절상하던 할 수 밖에 없다. 버냉키로서는 저금리와 양적완화로 끝장을 볼 수 밖에 없고,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 굳이 안그럴 필요도 없는 상황이랄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던, 과소비던 뭐던 이머징의 희생을 대가로 자국 디플레를 막아보겠다는 점에서 미국은 지금 약탈적인 정책을 대놓고 진행한다고 할 수 있다. 슈퍼파워 중국이야 자국 환율은 절대 저평가 아니라며 우기면서 시간을 벌 수 있지만, 한국은 별로 그렇지가 않다. 국내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높고, 자산가격이 버블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이번에는 부동산이 아닌 주식이) 가능성을 높게보는 것이 이런 이유때문이다. 

한은의 금리동결 후 시장이 다시금 또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기존 주도주로부터 이탈 - 엑소더스는 더욱 강화됐고, 그에 따라 자문사나 미래에셋 포트의 수익률이 저조하다. 
대신에 그동안 안올랐던 시총 상위 200위 이하의 중소형주 중 이익 상향 전망치가 있거나 PBR이 극단적으로 낮은 종목에 대해서는 
기관 매수가 몰리면서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 남양유업이 대표적이랄 수 있고, 이번주 들어 KH바텍, 네패스, CS 등의 중소형 IT주 역시 그런 흐름이랄 수 있다.

저평가된 종목들에 관심이 분산되면서 키맞추기를 하는 건 좋은데, 너무 극단적이라는게 문제다. 조금만 건덕지 있으면 상한가로 가니, 과연 지금 중소형주를 질러대는 투자자들의 행동이 진지한 고민 끝에 나온건지는 의문이다. 과잉유동성과 불확실한 경기전망이 만들어낸 단기 투기성이 단지 형태만 바꿔서 연말까지도 지속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대상만 바뀌었을뿐 투기성은 여전하다. 

투기적인 매매가 트렌드로 굳어지는 일은 잘 없다. 오늘 오른 종목이 계속 쭉쭉간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언제 또 시장이 뒤엎어져 올랐던 주식을 내팽겨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될 것 같다. 오늘 빠지는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도 버려선 안된다. 보유종목 재평가를 충분히 즐기면서 트레이딩도 짧은 호흡으로 적극적으로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시장 전체적으로는 크게 빠질 가능성이 낮다. 박스권에 있는 척을 하면서, 유동성에 힘입어 조금씩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언뜻 지지부진해 보이지만 정보가 빠르다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장이 될 것같다. 인플레이션이 피부에 와 닿기 전까지 이런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